매경닷컴 MK스포츠 김성범 기자
프로야구 SK와이번스는 과거 ‘느림보 군단’으로 불렸다. 이제는 과거를 깨끗이 청산했다.
SK는 2019년 88승 1무 55패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시즌 막판 두산 베어스에 충격의 역전 우승을 내줬지만 88승은 구단 역대 최다승이었다. 리그 평균자책점 1위(3.48)-세이브 1위(51개)-홀드 1위(92개)에 오른 탄탄한 마운드가 원동력이었다. 그러나 118도루로 리그에서 가장 많은 베이스를 훔친 점도 무시할 수 없었다.
불과 2년 전만 해도 ‘느림보’가 SK의 수식어였다. 2017년 기록한 팀 도루 53개는 2010년대 전체 꼴찌. 그 해 도루 1위 박해민(29·삼성 라이온즈)보다 고작 13개 많았던 수치다. 그러나 SK는 노수광(29)의 성장과 고종욱(30)의 가세로 반전을 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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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는 2017년 팀 도루 최하위였다가 2019년 1위로 올라서며 느림보 군단 시절을 청산했다. 고종욱-노수광 쌍두마차 효과다. 사진=MK스포츠DB |
고종욱은 2018년 12월 삼각 트레이드로 SK 유니폼을 입었다. 2019년 단숨에 팀 내 도루 1위로 우뚝 섰다. 타율 0.323 3홈런 56타점 31도루 OPS 0.768로 제 몫을 했다. 커리어 첫 30도루 시즌을 보냈다. 성공률도 76%로 준수했다.
이들과 함께 김강민(37·15도루), 김재현(32·13도루)의 가세가 어우러졌다. 기존 강점이었던 홈런과 함께 발야구가 더 해지니 더욱 약점 없는 팀이 됐다. 공인구가 변화하면서 이전보다 도루 시도가 전체적으로 늘었던 가운데, SK는 변화에 빠르게 적응한 팀이기도 했다.
쌍두마차의 출루율만 개선된다면 더 활발한 발야구를 자주 볼 수 있을 전망이다. 고종욱은 통산 타석 당 볼넷 비율이 4.7%로 타율 대비 출루율이 좋지 않은 선수다. 2019년에도 0.323의 타율에도 출루율은 0.3
노수광은 2019년 부진을 겪었다. 타율 0.250에 출루율이 0.333까지 떨어진 와중에도 27도루를 해냈다. 2018년 기록했던 출루율(0.383)로 반등할 수 있다면 리그 도루 타이틀을 가져가는 것도 가능하다. mungbean2@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