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돌아온 안경 에이스’ 박세웅(25·롯데)에게 2019년은 부활의 신호탄을 쏜 해다. 그리고 2020년은 도약의 해다.
지난해 최악의 성적표를 거두며 최하위로 추락한 롯데에 안경 에이스는 작은 희망이었다.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 후 8개월의 재활을 거쳐 2019년 6월 25일 사직 kt전을 통해 돌아왔다.
12경기 3승 6패 60이닝 44탈삼진 평균자책점 4.20을 기록했다. 퀄리티스타트는 세 차례였다. 돋보이는 성적은 아니었다. 하지만 경기를 치를수록 안정감을 갖췄다. 월별 평균자책점은 9.82(6월)→4.71(7월)→3.86(8월)→2.70(9월)으로 좋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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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강을 회복한 박세웅은 2020년 도약을 꿈꾸고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
승운도 따르지 않았을 뿐이다. 팔꿈치 통증으로 최악의 시즌을 치렀던 2018년(14경기 1승 5패 평균자책점 9.92)보다 확실히 나아졌다.
박세웅은 “초반 2~3경기에서 흔들렸으나 등판할수록 안정적인 투구를 펼쳤다. 이닝도 점차 늘리며 나아졌다. 특히 통증 재발이 없었다는 점이 가장 만족스럽다”라고 자평했다.
구속도 빨라졌고 슬라이더도 예리해졌다. 그는 “(건강해지니까) 모든 게 다 좋았을 때로 돌아왔다”라며 흐뭇해했다.
이제는 ‘진짜 박세웅’을 보여줘야 할 때다. 다른 구단과 비교해 선발진의 무게감이 떨어지는 롯데다. 박세웅에 거는 기대가 크다.
롯데 팬도 2017년 안경 에이스의 활약을 잊지 않고 있다. 시즌 중반 이후 주춤했으나 데뷔 첫 두 자릿수 승리(12)와 3점대 평균자책점(3.68)을 올렸다. 거인 군단의 자존심이었다. 특히 올해는 장시환(한화로 트레이드)이 떠나면서 박세웅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졌다.
박세웅은 “모든 선수가 경쟁을 펼쳐야 한다. 나 또한 선발투수 한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라며 “(장)시환이 형이 이적하면서 책임감이 커졌다. 내가 분명히 더 잘해야 한다”라고 스스로 채찍질을 했다.
개인상에 대한 욕심은 없다. 하지만 더 잘하고 싶다는 의욕은 강하다. 박세웅은 “3년 전에 처음으로 규정이닝과 함께 두 자릿수 승리, 3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올해는 그 이상의 성적을 거두고 싶다. 2020 도쿄 올림픽도 열리는데, 내가 열심히 해서 잘한다면, 자연스럽게 (기회도) 따라올 것이라고 믿는다”라고 전했다.
부산에 다시 야구 바람을 일으키고 싶다는 소망도 전했다. 롯데는 지난해 관중 67만9208명을 유치했다. 경기당 평균 1만명이 안 됐다(9433명). 박세웅이 2015년 롯데로 트레이드된 이후 최소 관중이었다.
박세웅은 “팀 성적이 나빠서 (사직구장으로 오는) 롯데 팬의 발걸음이 크게 줄었다. (팀의 간판선수로서) 나 또한 책임감을 느낀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게 내 몫이다. 올해는 반드시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겠다. 매 경기 이길 수 있도록 노력해 신뢰를 회복하겠다”라고 힘줘 말했다.
롯데는 호주에 스프링캠프를 차린다. 건강한 박세웅도 이달 말 롯데 선수단과 호주로 떠날 예정이다. 지난해에는 재
박세웅은 “1년 전에는 재활군에서 (기술 훈련보다) 몸 회복에 집중해야만 했다. 올해는 다르다. 전혀 아프지 않다. 스프링캠프에서 기술 훈련을 더 집중적으로 해 새 시즌을 준비할 계획이다”라고 이야기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