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승승장구하던 베트남의 박항서호가 처음으로 ‘쓴맛’을 봤다. 2020 도쿄 올림픽 본선 티켓을 놓쳤다. 과정도 나빴다.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에서 1승도 거두지 못하며 조별리그조차 통과하지 못했다.
베트남은 16일 2020 도쿄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을 겸한 2020 AFC U-23 챔피언십 8강 진출에 실패했다. 북한과의 조별리그 D조 최종전에서 1-2로 역전패하며 8강 진출의 희망은 산산조각이 났다.
2무 1패(승점 2)를 기록한 베트남은 아랍에미리트, 요르단(이상 승점 4), 북한(승점 3)에 밀려 D조 최하위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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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항서 감독(왼쪽)은 2020 AFC U-23 챔피언십에서 2020 도쿄 올림픽 본선 진출권 획득에 실패했다. 베트남은 16일 북한에 1-2로 패하며 D조 최하위로 탈락했다. 사진=AFC SNS |
박항서 감독은 2년 전 대회에서 베트남 돌풍을 일으키며 준우승의 쾌거를 이뤘다. 베트남의 역대 AFC 주관 대회 최고 성적이었다. 박 감독이 취임한 뒤 처음으로 출전한 국제대회였다. 박항서 매직, 그리고 쌀딩크 신화의 시작이었다.
이후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4강, 2018 동남아시아축구연맹(AFF) 스즈키컵 우승, 2019 AFC 아시안컵 8강, 2019 동남아시안게임 금메달의 업적을 올렸다.
‘미다스의 손’이었다.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2차 예선에서도 3승 2무(승점 11)로 G조 선두에 올라있다. 신드롬을 일으킨 박 감독은 지난해 11월 역대 베트남 대표팀 사령탑 최고 대우로 2+1년 재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성공 신화에 급제동이 걸렸다. 박 감독 부임 후 베트남이 국제대회에서 조별리그를 통과하지 못한 적은 이번이 처음이다.
2020 AFC U-23 챔피언십에서 올림픽 본선 티켓 획득은커녕 1승도 올리지 못했다. 내용도 좋지 않았다. 공격은 답답했고 수비는 부실했다. ‘운이 없었다’는 표현도 맞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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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항서 감독은 2020 AFC U-23 챔피언십에서 2020 도쿄 올림픽 본선 진출권 획득에 실패했다. 베트남은 16일 북한에 1-2로 패하며 D조 최하위로 탈락했다. 사진=AFC SNS |
박 감독은 2022 카타르 월드컵 예선에 집중한다. 베트남은 오는 6월까지 말레이시아(원정), 인도네시아(홈), 아랍에미리트(원정)를 차례로 상대한다. G조 선두를 유지한다면, 최종예선에 오른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