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트너 교체 후 국내에서 열린 첫 국제대회에 참가한 피겨스케이팅 아이스댄스의 25살 민유라는 "베이징 올림픽을 향해 다시 뛰겠다"며 밝게 웃었습니다.
민유라는 오늘(7일)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피겨선수권대회 아이스댄스 프리댄스에서 새 파트너 28살 대니얼 이튼과 함께 연기를 펼쳐 기술점수(TES) 55.99점, 예술점수(PCS) 42.89점, 총점 98.88점을 받았습니다.
민유라-이튼 조는 전날 받은 리듬댄스 점수 64.38점을 합해 163.26점으로 16개 팀 중 8위를 기록했습니다.
메달을 목에 걸진 못했지만, 민유라의 표정은 밝았습니다.
그는 "이튼과 함께 훈련한 시간이 그리 길지 않다"며 "전 파트너(알렉산더 겜린)와는 성장하는 데 한계가 있었는데, 이튼은 다르다. 다음 시즌엔 훨씬 나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민유라는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생각으로 2022년 베이징 올림픽을 준비할 것"이라며 "힘든 여건이지만,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2018 평창올림픽 직후 전 파트너였던 겜린과 불화로 힘든 시기를 겪었습니다.
훈련 강도에 관한 견해차가 컸습니다. 팬들로부터 받은 후원금 배분 문제도 있었습니다.
당시 민유라-겜린은 훈련·대회 출전 비용을 지원받기 위해 후원 펀딩을 만들었고, 국내 팬들로부터 1억원이 넘는 후원금을 받았습니다.
사연을 들은 문재인 대통령도 사비 1천달러를 후원해 화제를 모았습니다.
그러나 해당 후원금을 겜린 측이 독단적으로 운용하면서 갈등의 골이 커졌습니다.
결국 두 선수는 해체 수순을 밟았고, 민유라는 이튼과 새 출발 했습니다.
민유라는 '경제적인 문제를 해결했나'라는 질문에 "아직 해결하진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반려동물을 키우는 아르바이트와 피겨 지도를 하면서 훈련과 대회 출전 비용을 메우고 있다"며 "내년 시즌 (대한빙상경기연맹의 지원을 받는) 국가대표로 선발된다면 선수 생활을 이어가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이번 대회 아이스댄스 우승은 미국 매디슨 촉-에반 베이츠 조(213.18점)가 차지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