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채은성(30·LG)이 현역 마지막 시즌을 준비 중인 박용택(41)에게 ‘좋은 선물’을 하겠다고 공언했다.
2020년은 LG에 특별한 한 해다. 프랜차이즈 스타인 박용택의 마지막 시즌이다. 2002년 입단한 박용택은 줄곧 쌍둥이군단 유니폼만 입었지만 한 번도 정상을 밟지 못했다. 한국시리즈 우승과 함께 무대에서 퇴장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맏형 박용택의 소원을 꼭 이루게 만들겠다는 후배 채은성이다.
채은성은 “박용택 선배는 항상 나의 롤모델이었다. 선배의 자기관리와 연습을 보며 배우려고 노력했다. 늘 같이 있을 줄만 알았는데 이런 날이 올 줄 몰랐다”라며 “올해 목표는 박용택 선배에게 좋은 선물을 해드리는 것이다. 마지막 해인 만큼 좋은 기억만 남을 수 있도록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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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은성(오른쪽)은 박용택(왼쪽)에게 좋은 선물을 안겨주고 싶다고 밝혔다. 사진=LG 트윈스 제공 |
모두가 잘해야 한다고 강조한 채은성은 호주에서 LG 선수단과 스프링캠프를 진행하고 있다. 구슬땀을 흘리는 그는 “순발력 강화에 초점을 두고 운동을 했다. 현재 몸 상태가 아주 좋다”라며 알차게 새 시즌을 준비 중이라고 했다.
채은성은 팀 내 가장 부지런하다. 해마다 일찍 스프링캠프 장소로 떠나 착실하게 준비했다. 올해도 선수단보다 열흘 먼저 호주를 찾았다. 그는 “한국에서는 날씨가 추워 실외 훈련을 하기 힘들다. 미리 와서 적응하며 준비하고자 했다. 야구를 더 잘하기 위한 투자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LG는 지난해 정규시즌 4위에 올랐다. 류중일 감독 체제에서 첫 가을야구를 펼쳤다. 그러나 준플레이오프에서 키움의 벽을 넘지 못했다.
채은성은 “목표였던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기뻤으나 아쉬움도 있었다. 느낀 점도 많고 배운 점도 많은 한 해였다. 특히 잘 안 되더라도 희망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한다는 걸 배웠다”라고 강조했다.
LG 타자 시즌 최다 타점(119)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채은성은 이에 대해 “다른 어떤 기록보다 타점에 애착이 간다. 득점권 기회에서는 꼭 주자를 불러들이고 싶다. 그렇게 많은 타점을 올려야 팀이 이길 수 있다” 라고 전했다.
채은성은 야구를 잘하기 위해 주장 김현수(32)와 다니며 야구를 배우고 있다. 그는 “현수 형은 훈련을 심할 정도로 독하게 한다. 생활은 모범적이고 자기 관리도 철저하다. 야구는 물론 야
부상 없이 전 경기 출전이 목표라는 채은성은 “팬이 있기에 우리가 야구를 할 수 있다. 모두가 열심히 준비하는 만큼 시즌을 마쳤을 때 팬이 행복할 수 있도록 꼭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