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 데뷔' 무대에서 2관왕에 오르며 부활한 한국 여자 쇼트트랙의 간판 심석희(23·서울시청)가 제101회 전국동계체육대회(동계체전)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했습니다.
대한체육회는 동계체전 폐회일인 오늘(21일) 한국체육기자연맹 기자단 투표 결과, 심석희가 MVP로 선정됐다고 밝혔습니다.
2014년 소치,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계주 금메달리스트인 심석희는 지난해 1월 조재범 전 대표팀 코치로부터 상습적으로 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하고, 지난해 4월에는 허리와 발목 통증으로 대표 선발전을 포기하는 등 시련을 겪었습니다.
힘든 시간을 이겨낸 그는 지난해 10월 전국 남녀 대회를 통해 6개월 만에 빙판에 복귀했습니다.
이어 한국체대를 졸업하고 서울시청에 입단해 '직장인 선수'로 처음 나선 이번 대회에선 여자 1,000m와 1,500m에서 '금빛 질주'를 펼쳤습니다.
3,000m 계주 동메달도 추가한 그는 8년 만에 출전한 동계체전에서 '최고의 별'로 빛났습니다.
심석희는 "예상하지 못했는데 무척 기쁘고 감사드린다"면서 "이번 대회를 계기로 4월에 있을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자 노력하겠다. 많이 응원해주셔서 감사드리고, 더 발전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18일부터 나흘간 서울, 경기, 강원, 경북에서 16개 시·도, 7개 종목(정식 5개·시범 5개) 3천850명의 선수단(선수 2천645명·임원 1천205명)이 펼친 메달 레이스에서는 경기도가 메달 합계 255개, 총 1천309.5점으로 종합우승했습니다.
서울(931점), 강원(793점) 등을 크게 앞선 경기도는 평창 올림픽으로 채점을 하지 않은 제99회 대회를 제외하고 2002년 제83회 대회부터 18년 연속 정상에 올랐습니다.
이번 대회에는 스피드스케이팅 22살 박지우(한국체대)를 비롯해 4관왕 7명이 나왔고, 스키 크로스컨트리의 '1인자' 이채원(39·평창군청) 등 3관왕도 22명이나 배출됐습니다
이채원은 이번 대회에서 3개의 금메달을 더하며 통산 동계체전 금메달 수를 78개로 늘렸습니다.
스피드스케이팅 4개, 쇼트트랙 24개 등 총 29개의 대회 신기록도 작성됐습니다.
이번 대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별도의 개·폐회식이 열리지 않았습니다. 종합 시상식은 27일 체육회 정기 대의원총회에서 진행됩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