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지난 18일은 양기현(22·키움)에게 불운한 하루였다. 청백전 도중 타구에 맞은 그는 우측 요골 부위 미세 골절로 장기 결장이 불가피해졌다. 고통스러워하던 양기현을 위로한 손혁(47) 감독의 따뜻한 말 한마디가 있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에 따라 프로야구 시즌 개막 시기가 불투명하다. 오는 28일 열릴 예정이었으나 4월 중으로 연기했다. 더 늦어질 여지도 있다.
양기현의 개막 엔트리 합류는 어렵다. 18일 청백전에서 3회 2사 후 박동원의 타구에 오른쪽 팔꿈치 부위를 맞았다. 하루 뒤 정밀 검사를 한 결과 미세 골절이었다. 수술이 필요하지 않으나 깁스를 해야 한다. 당분간 공과 글러브도 내려놓는다.
↑ 키움히어로즈 투수 양기현은 여름에 돌아올 예정이다. 사진=김영구 기자 |
양기현은 재활군으로 합류하기 전에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을 방문해 손 감독에 ‘작별’ 인사를 했다. 손 감독도 마음이 아팠다.
손 감독은 “누구보다 (양)기현이가 가장 아쉽고 마음이 아플 거다. 호주 리그부터 차근차근 준비를 잘했는데 예기치 않은 부상으로 아쉽게 됐다. 스스로 ‘불펜 경쟁을 한 번 해볼 만하다’고 느꼈을 거 아닌가”라고 안타까워했다.
그러면서 양기현을 감싸 안아줬다. 손 감독은 “6~7월 복귀를 목표로 욕심내지 말고 완벽한 몸 상태를 만들라고 주문했다. 괜히 서두를 수 있고 스트레스가 심할 수 있지 않은가. 여유 있게 천천히 준비해서 다시 보여주면 된다. (6~7월은) 다른 불펜 자원이 (체력적으로) 힘들어서 새 얼굴이 필요할 수 있는 시기다. 그때 우리를 도와주면 된다”라고 전했다.
다른 투수들을 독려했다. 경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손 감독은 “불펜 대기 자원으로 3~4명을 준비해야 한다. (양기현의 부상으로) 지금은 다른 선수한테 기회가 간 것이다. 동료의 부상에 안타깝겠지만 다른 투수들이 더욱 집중해서 ‘자기 자리를 가지도록’ 노력해야 한다”라고 힘줘 말했다. rok1954@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