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0.279’ 데뷔 후 가장 높은 타율이지만 성에 찰 수 없다. 홍창기(27·LG)의 2021년 시즌 목표는 ‘잘 치는 리드오프’다.
홍창기에게 2020년은 잊지 못할 시즌이다. 2016년 신인 2차 드래프트 3라운드 27순위로 LG에 지명된 후 4년간 38경기밖에 뛰지 못했다.
하지만 주축 선수의 부상으로 기회가 찾아왔고 주전 외야수로 자리를 잡았다. 포스트시즌 리드오프도 그의 몫이었다.
↑ 홍창기의 2021년 시즌 목표는 ‘잘 치는 리드오프’다. 사진=MK스포츠 DB |
135경기를 뛰면서 114안타 5홈런 39타점 87득점 11도루 장타율 0.417 출루율 0.411 OPS 0.828을 기록했다. 선구안이 뛰어나 KBO리그에서 4번째로 많은 볼넷을 얻어 출루율 부문 6위에 올랐다.
홍창기는 “첫 풀타임 시즌인데 나름 잘했다고 자평하고 싶다. 70~80점을 매기고 싶다. 수비나 베이스러닝에서 미스플레이를 펼쳐 그보다 높은 점수는 못줄 것 같다. 그래도 빈자리를 메우면서 팀에 도움이 된 점은 조금 높은 점수를 줄 수 있지 않을까”라고 지난 시즌을 돌아봤다.
신인상 자격을 갖춘 그는 2위를 기록했다. 118점을 기록해 신인상 수상자 소형준(511점·kt)과는 격차가 컸으나 의미가 있는 득표율이었다.
홍창기는 “솔직히 신인상 욕심이 난 적도 있다. 그러나 워낙 소형준이 압도적이었다. 신인상보다는 나에게 기회가 주어진 것에 감사하고 경기에만 집중하려고만 했다. 예상보다 많은 표를 얻었다. 2위까지 올라서 만족한다. 많이 부족한데 좋은 평가를 해주셔서 (투표단에) 감사드린다”라고 밝혔다.
지난겨울 질롱코리아에서 뛰며 경험을 쌓은 게 도움이 됐다는 홍창기는 뛰어난 선구안으로 호평을 받았다.
홍창기는 “비결은 딱히 없고 타격 연습 때 볼이 되는 공을 쳐보면서 나만의 스트라이크 존을 만든다. 경기에서는 내 존에서 벗어났다고 생각하는 공은 기다리는 편이다. 공의 회전수가 다르게 느껴지면 떨어지는 유인구라 생각하고 배트를 휘두르지 않으려 한다. 물론 속는 것도 많지만 최대한 유인구를 참아보려고 한다”라고 설명했다. 그의 시즌 삼진은 87개로 볼넷과 비슷했다.
만족스러운 첫 풀타임 시즌이어도 부족한 점이 많았다. 타율을 끌어올려야 한다. 2주간 푹 쉬었던 홍창기는 웨이트 트레이닝과 보강 운동, 스트레칭 등으로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 홍창기는 신인상 투표에서 2위를 기록했다. 사진=MK스포츠 DB |
쌍둥이 군단의 리드오프로서 2021년도 KBO리그 개막전에 서는 모습을 상상하는 홍창기다. 그는 “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