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2021년 LG트윈스에 주목할 내야수가 있다. 아직 1군에 데뷔하지 못한 2년차 이주형(20). LG 내야의 미래를 책임질 자원이다.
경남고를 졸업한 이주형은 2020년 신인 2차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13순위로 LG의 지명을 받았다. 그는 2019년에 열린 제29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서 대한민국을 3위로 이끌기도 했다.
기대치가 컸다. 계약금은 1억5000만 원으로 투수 이민호(3억 원) 김윤식(2억 원) 다음으로 많았다. 이민호와 김윤식이 1군 호출을 받아 인상적인 첫 시즌을 치른 것과 다르게 이주형은 1군 엔트리에 하루도 등록되지 않았다.
↑ LG트윈스 2년차 내야수 이주형은 2021년 KBO리그에서 주목해야 할 ‘새 얼굴’이다. 사진=LG트윈스 제공 |
발목 상태가 좋지 않았다. 이 때문에 스프링캠프에도 참가하지 못했다. 수술대까지 올랐다. 이주형은 “발목 부상으로 스프링캠프에 합류하지 못했다. 영광스러운 기회를 놓쳐서 나 자신에게 너무 화가 났다. 구단 스프링캠프 영상을 봤는데 ‘나도 저기서 훈련하고 싶다’는 생각에 많이 우울했다. 그래도 수술 부위가 회복되고 이천에서 재활 훈련을 시작하면서는 한결 마음이 편해졌다”라고 말했다.
비록 퓨처스리그지만 여름부터는 프로 공식 경기를 뛰었다. 퓨처스리그 성적은 26경기 타율 0.356 4홈런 22타점 19득점 8도루 장타율 0.621 출루율 0.478였다. OPS가 1.099에 이르렀다.
이주형은 “초반에 운 좋게 성적이 좋았다. 그런데 8월(17타수 3안타)에는 체력이 떨어지면서 슬럼프를 겪기도 했다. 그때 황병일 2군 감독님이 많이 격려하셔서 자신감을 찾을 수 있었다. 9월에는 구단 선정 월간 퓨쳐스 MVP도 받으며 한층 성장할 기회가 됐다”라고 전했다.
공격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이다. 스스로 자신감도 가득하다. 이주형은 “타석에서 공격적인 것이 장점이다. 특히 주자가 있을 때 적극적인 타격으로 타점을 올리고 싶다. 베이스러닝, 작전 수행 능력도 자신 있다. 승부욕이 강하고 근성 있는 플레이를 펼친다”라고 소개했다.
그러나 수비는 좀 더 보완해야 한다. 이주형도 잘 알고 있다. 그는 “자신감을 가지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은데 아직은 자신감이 없는 것 같다. 그래도 마무리캠프에서 류지현 감독님께서 많이 격려해 주셨다. 앞으로 많은 수비 훈련을 통해서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노력하겠다”라고 다짐했다.
2021년에는 KBO리그 데뷔전을 치르고 싶다는 이주형이다. 소박한 소망을 꿈꾸지만 조금씩 키우고 있다.
이주형은 “우선은 1군에 진입하여 50일 이상 있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이어 가능한 데뷔 첫 안타를 빨리 치고 싶다. 내가 설정한 목표
LG 팬의 기대에 대해 그는 “아직 보여드린 것도 없는데 높게 평가해주셔서 감사하다. 계속 노력해서 팬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성실하고 실력을 갖춘 선수가 되겠다”라고 이야기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