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남자 1,500m 결승은 금메달을 땄다는 기쁨만큼 금은동을 모두 휩쓸 기회를 놓친 아쉬움도 큰 경기였습니다.
1,500m 레이스를 강상구 기자가 돌아봅니다.
【 기자 】
경기 시작 직후 우리 선수들은 신중하게 레이스를 펼칩니다.
각각 3위와 6위, 7위로 뒤로 쳐져 있습니다.
하지만 중반에 접어들면서 속도를 냅니다.
성시백이 오노를 추월한 것을 시작으로 우리 곧 이정수도 오노제 앞섭니다.
그리고 마지막 한바퀴, 이호석까지 오노를 제치면서 우리 선수들이 1,2,3위로 달렸습니다.
오노와 거리도 여유있게 벌리면서 마지막 코너를 도는 순간, 불상사가 발생했습니다.
우리 선수끼리의 순위 경쟁만 남은 상황에서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이호석이 성시백을 젖히며 2위로 나섰습니다.
하지만 성시백도 양보하지 않고 다시 안쪽으로 파고 드는 순간, 두 사람의 스케이트 날이 부딪혔습니다.
두 사람은 뒤엉켜 미끄러져 보호벽에 가서 부딪혔습니다.
얼음 바닥에 쓰러진 두 사람은 경기가 끝난 뒤에도 땅을 칠 뿐 일어나지 못했습니다.
동계 올림픽 사상 최초의 한 종목 금-은-동 싹쓸이의 기회는 그렇게 날아갔습니다.
MBN뉴스 강상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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