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전 5기'의 꿈을 접어야 했던 이규혁 선수가 눈물의 기자회견을 했습니다.
"안 되는 것을 도전하는 것이 슬펐다"며 결국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윤영탁 기자입니다.
【 기자 】
아름다운 5번의 올림픽 도전을 마감한 이규혁 선수.
33살의 나이로 다음 올림픽을 기약할 수 없는 한국 빙상의 간판스타는 어두운 표정으로 마이크 앞에 섰습니다.
국민적인 성원에도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한 아쉬움에 눈시울이 붉어졌습니다.
▶ 인터뷰 : 이규혁 / 스피드 스케이팅 대표팀
- "최선을 다했고, 후회는 없습니다. 많은 분이 격려해주고 응원해주셨는데 보답을 못한 것 같아서 죄송합니다."
지난 4년, 아침잠이 많은 생활 방식까지 바꿔가며 절치부심한 마지막 올림픽.
하지만, 500m 경기에 출전하기 전 우승을 하지 못할 것 같은 예감에 잠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 인터뷰 : 이규혁 / 스피드 스케이팅 대표팀
- "우승하지 못할 거라고 어느 정도 예상했습니다. 안 되는 것을 도전해야 한다는 게 슬펐습니다."
자신을 대신해 한국 스피드 스케이팅의 역사를 새로 쓴 후배들에 대한 고마움도 드러냈습니다.
▶ 인터뷰 : 이규혁 / 스피드 스케이팅 대표팀
- " 제가 가르친 것보다 후배들이 있음으로써 배운 것이 더 많았어요."
13살부터 가슴에 태극기를 달고 세계를 누볐던 이규혁 선수.
쓸쓸하게 돌아서는 영웅의 뒷모습에 팬들은 힘찬 박수를 보냈습니다.
MBN뉴스 윤영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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