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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우리 태극전사들, 남아공에서 큰 발자취를 남기고 귀국길에 올랐는데요.
그 한 걸음 한 걸음을 김진일 기자가 돌아봤습니다.
【 기자 】
지난 4일, 태극전사들은 남아공에 설레는 첫발을 디뎠습니다.
▶ 인터뷰 : 허정무 / 대표팀 감독(남아공 도착)
- "우리 선수들이 그동안 준비한 만큼 남아공에서 새로운 대한민국 축구의 발자취를 남겼으면 좋겠습니다."
허정무 감독의 바람은 첫 걸음부터 현실이 됐습니다.
이정수와 박지성의 그림 같은 골로 그리스를 대파하고 기분 좋은 첫 승을 올린 것입니다.
하지만, 처음부터 너무 멀리 내디딘 탓일까.
두 번째 걸음은 주춤했습니다.
아르헨티나에 무려 4골을 내주며 참패한 것입니다.
그리스전 승리로 한껏 달아올랐던 분위기가 조금은 식어버렸습니다.
하지만, 뒤에서 힘껏 밀어주는 붉은 응원의 물결에 태극전사들의 걸음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현장음]
"오늘 비록 지긴 했지만, 곧 돌아오는 나이지리아전 이겨서 16강 갑시다."
응원 소리를 들은 태극전사들은 다음 나이지리아전에서 한국 축구의 새 역사를 썼습니다.
사상 첫 원정 16강의 꿈을 이뤄낸 것입니다.
홈에서만 강하다는 굴레를 훌훌 벗어버린 큰 걸음이었습니다.
▶ 인터뷰 : 박지성 / 대표팀 주장(16강 진출)
- "모든 선수들이 이 16강 진출이 얼마나 힘들었는지 다 깨달았을 것 같고 저 역시도 마찬가지. 하지만, 그 힘든 걸 이겨냈다는 점에서 선수들이 너무 자랑스럽습니다."
그리고 여세를 몰아 8강이라는 새로운 목표로 달려갔지만,
아쉽게 문턱에서 무릎을 꿇었습니다.
승리의 여신이 우리의 손을 들어주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국민들은 태극전사들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매 순간 최선을 다한 우리 선수들의 땀방울은 우리 마음속에 커다란 흔적을 남겼습니다.
환희와 감동으로 가득했던 6월의 여름밤이었습니다.
MBN뉴스 김진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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