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40여 년 전에 핵무기 보유를 검토했다고 NHK방송이 보도했습니다.
당시 일본은 '비핵 3원칙'을 발표한 직후였습니다.
보도에 이권열 기자입니다.
【 기자 】
일본이 1960년대 후반 핵무기 보유를 검토한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NHK방송은 독일 외무성의 기밀문서를 인용해 일본 외무성이 1969년 2월, 서독과의 비밀 협상에서 "일본의 기술은 핵무기 원료를 만들기에 충분하다"며 서독 측에 도움을 요청했다고 전했습니다.
일본은 또 "아시아에 핵보유국이 늘면 일본이 위험해진다"며 핵무기 보유의 필요성을 주장했습니다.
이 협상에 참석했던 무라타 료헤이 전 외무차관은 지난 3월 NHK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강대국들이 만든 조건을 뒤집고 싶었다"고 증언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당시 서독은 일본의 요청을 거부했습니다.
2차 세계대전 패전으로 나라가 동서로 분단된 만큼 주체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고 답했습니다.
일본이 핵무기 보유를 검토했던 시기는 '핵무기를 보유하지도, 만들지도, 반입하지도 않는다'는 '비핵 3원칙'을 천명한 1968년 바로 다음해여서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1960년대만 해도 당국자들 사이에 국내 여론이 바뀔 수 있다는 인식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센고쿠 요시토 관방장관은 NHK방송의 보도와 관련해 "외무성을 통해 조사하겠다"고 말했습니다.
MBN뉴스 이권열입니다. [ 2kwon@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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