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의 머라삐 화산이 2차 폭발을 시작했습니다.
연이은 쓰나미와 화산으로 주민들은 불안에 떨고 있지만, 그 안에서도 조금씩 희망은 피어나고 있습니다.
이권열 기자입니다.
【 기자 】
머라삐 화산이 다시 화산재를 뿜어냅니다.
주변 마을의 하늘은 회색빛으로 변했습니다.
집을 버리고 대피소로 피신한 이재민들의 표정에는 불안한 기색이 역력합니다.
현재까지 화산 폭발로 숨진 사람은 30여 명, 살아남은 사람들도 호흡 곤란 등의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수마르디 / 이재민
- "숨을 쉬기가 어렵고, 기침을 합니다. 머라삐 화산에서 나온 화산재 때문인 것 같습니다."
군인들이 수십 개의 구덩이를 파고 있습니다.
화산 폭발로 숨진 사람들을 묻을 곳입니다.
▶ 인터뷰 : 수키엠 / 유가족
- "재앙이 끝나지 않고 계속 이어질 것 같아요."
쓰나미가 덮친 먼따와이 군도의 정글 곳곳에 주검이 널브러져 있습니다.
파도가 빠져나가면서 시신이 고스란히 드러난 것입니다.
시신을 담을 관도, 시신을 묻을 곳도 없습니다.
군인들은 시신을 가방에 담아 삽이 닿는 곳에 묻고 있습니다.
쓰나미로 사망한 사람은 400명이 넘고, 실종자는 300명에 달합니다.
그러나 절망 속에도 희망은 남아있습니다.
쓰나미로 폐허가 된 마을에서 태어난 지 두 달이 된 아기가 살아남았습니다.
쓰나미의 상처가 아기의 얼굴에 고스란히 남아 있지만, 아기는 생명을 이어가기 위한 가쁜 숨을 쉬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권열입니다. [ 2kwon@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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