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와 노벨의 기싸움이 시작됐다. 노벨위원회는 10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리는 중국 반체제 인사 류샤오보의 노벨평화상 시상식에 중국 등 19개국이 불참 의사를 표명했다고 8일 밝혔다.
노벨상에 맞서 중국 정부는 공자평화상(the Confucius Peace Prize)을 신설하고 대대적 선전에 들어갔다.
특히 노벨평화상 시상식 하루 전인 9일 롄잔(連戰) 전 대만 부총통에게 공자평화상을 수여하는 행사를 열기로 하는 등 맞불 작전을 벌이고 있다.
노벨평화상 시상식 초청을 거절한 국가는 중국 외에 러시아 카자흐스탄 콜롬비아 튀니지 사우디아라비아 파키스탄 세르비아 이라크 이란 베트남 아프가니스탄 베네수엘라 필리핀 이집트 수단 우크라이나 쿠바 모로코 등이다.
노벨위원회는 성명에서 이들 국가가 여러 이유로 행사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지만 한국 등 44개국 대사관 관계자들은 시상식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국은 미국 일본 영국 독일 등이 이미 시상식에 참석하기로 결정했고 노벨평화상 시상식에 주노르웨이 대사가 참석해 온 게 오랜 관례인 만큼 불참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앞서 중국은 류샤오보를 수상자로 선정한 노벨평화상 위원회 결정에 강력 반발해 시상식에 불참해 달라는 서한을 각국 정부와 대사관에 보냈다.
AP통신은 공자평화상 선정위원회 관계자 말을 인용해 "중국 고대 사상가 공자 이름을 딴 이 상은 중국인의 평화에 대한 생각을 알리려는 게 목적"이라
선정위는 중국 정부의 공식 기구는 아니지만 중국 문화부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활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은 롄잔 전 부총통이 중국과 대만 간 평화 증진에 기여한 공로가 크다며 선정 배경을 전했다. 수상자에게는 상금으로 10만위안(약 1700만원)이 수여된다.
[김민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