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해군 함정 두 척을 리비아 인근으로 급파하면서 군사 개입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카다피 친위부대는 탱크를 동원해 유전도시인 자위야를 공격했습니다.
이혁준 기자입니다.
【 기자 】
미 해군기지가 있는 그리스 크레타섬에 함정 두 척이 보강됐습니다.
미 해군은 수륙양용 공격함인 키어사지호와 폰스호를 급파했고, 이 배에는 해병대 1,300명이 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크레타 섬은 리비아에서 가장 가까운 곳으로 언제든지 미군의 리비아 상륙이 가능합니다.
남은 것은 오바마 미 대통령의 결단뿐입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비군사적 조치 이외에도 모든 종류의 가능한 방법을 보고하도록 군에 지시했습니다.
리비아 상공의 비행금지구역 설정에서부터 해병대 병력의 직접 투입까지도 고려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동안 군사개입에 신중한 입장을 보였던 유럽연합도 11일 긴급정상회의를 개최해 군사개입 여부를 결정할 예정입니다.
한편, 카다피 친위군은 탱크를 동원해 시민군이 장악하고 있는 유전도시 자위야를 공격했습니다.
한 목격자는 알 아라비아 TV와의 인터뷰에서 대포와 탱크, 무장차량이 총동원됐고, 이라크에서도 보지 못한 엄청난 대학살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카다피는 UN 안전보장이사회에 제재를 미뤄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카다피는 UN에 보낸 서한에서 반정부 시위대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약간의 무력만이 동원됐다며 여행금지와 해외자산 동결 조치를 미뤄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그러나 국제형사재판소가 시위대 600명 이상을 살해한 카다피의 반인도적 범죄 내용을 공개한 상황에서 카다피의 요청이 받아들여질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입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