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투기와 헬리콥터를 앞세운 독재자 카다피의 맹공으로 교전 지역 곳곳에서 사망자와 부상자가 속출했습니다.
공중전에서 밀리고 있는 시위대는 전열을 정비하며 재진격을 노리고 있지만, 수세에 몰렸습니다.
윤호진 기자입니다.
【 기자 】
포격으로 불에 탄 자동차, 부서진 건물 잔해가 곳곳에 흩어져있고, 길거리는 피로 물들었습니다.
콘크리트 건물엔 카다피군의 포격으로 여기저기 큰 구멍이 뚫렸습니다.
▶ 인터뷰 : 자위야 시민
- "이건 대학살입니다. 카다피가 저격수로 우리를 죽이고 있습니다. 거리에서 활개치고 있습니다."
리비아 제3의 도시 미스라타에도 치열한 교전의 상처가 고스란히 목격됐습니다.
사막에 그대로 방치된 시민군의 시체, 포격에 찢기고 불탄 무기들이 널렸습니다.
빈 자와드를 정부군에 내주고 시민군이 퇴각한 라스 라누프에서도 아직 총성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현장음>
카다피의 총공세는 시위대가 장악한 동부 지역에서 수도 트리폴리로 향하는 전략적 요충지에 집중됐습니다.
전투기와 헬리콥터를 앞세운 공중전에서 우위를 보인 카다피 친위대는 시위대의 수도 진격을 저지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시민군 역시 효과적으로 공세를 막아 내며 주요 거점 도시를 방어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 인터뷰 : 반정부 시민군
- "(기자: 라스 라누프는 누가 장악하고 있습니까?) 우리 시민군, 리비아의 혁명군 손안에 있습니다."
리비아에 파견된 유럽연합 실사팀은 리비아 외무장관과 회의를 하고 인권 실태를 점검했지만, 어떤 위반 사항도 찾지 못 했습니다.
유엔도 인도적 차원의 실사팀을 파견하기로 했지만, 독재자의 폭주를 막아낼 묘안은 없는 상황입니다.
리비아 시민들은 국제사회의 인도적 도움보다 실질적인 군사개입을 바라고 있습니다.
MBN뉴스 윤호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