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니지와 이집트에서 시작한 민주화의 열풍이 좌초될 위기에 처했습니다.
리비아에서는 반정부군이 수세에 몰리고 있고 바레인에는 사우디아라비아를 포함한 연합군이 시위 진압을 위해 진입했습니다.
정성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리비아 사태 개입에 대한 국제사회의 논의가 공허한 메아리가 되는 동안 반군이 위기에 몰리고 있습니다.
카다피 친위대는 우세한 공군력을 동원해 동부의 교통 요충지인 아즈바디야를 공습하는 한편 주와라에 대한 공세도 강화하고 있습니다.
특히 벵가지에서 140km 거리인 아즈바디야는 반군의 거점인 벵가지와 카다피군이 최근 탈환한 토브루크로 가는 길의 교차지점입니다.
이에 따라 카다피군이 아즈바디야를 장악할 때 벵가지의 반군은 포위되는 것입니다.
지난 일주일 동안 카다피군에 밀려 동쪽으로 200km 퇴각한 반군은 카다피군이 벵가지 170km 지점까지 진격함에 따라 중대한 갈림길에 서게 됐습니다.
민주화 시위가 벌어지는 바레인에는 사우디아라비아를 포함한 걸프 연합군이 투입됐습니다.
▶ 인터뷰 : 압둘라 자이드 / UAE 외무장관
- "바레인이 반정부 시위를 진압하려고 우리에게 병력 투입을 요청해 이미 5백 명가량의 경찰력을 투입했고 사우디도 병력을 투입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걸프 연합군 투입은 집단적 대응의 형태를 취했지만, 시아파의 영향력 확대를 우려한 사우디의 군사 개입으로 볼 수 있습니다.
사우디는 1994년 바레인 시아파의 반정부 시위 때도 군사 개입한 적이 있습니다.
이처럼 중동 각국 정부가 수세에서 공세로 전환하면서 튀니지와 이집트에서 시작된 민주화 바람이 꺾일 위기에 처했습니다.
MBN뉴스 정성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