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자 가족들의 가슴이 타들어가는 가운데, 일부 지역에서는 기적과 같은 구조소식도 전해지고 있습니다.
김희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대지진과 해일로 초토화된 미야기현 이시마키.
무너진 건물 속에서 도움을 요청하는 목소리를 따라 구조대는 20대 남성을 찾아냅니다.
이와테현 오쓰치에서는 70대 어르신이 무너져내린 집에서 구조됐습니다.
지진 발생 96시간 만입니다.
▶ 인터뷰 : 혼다 / 구조대원
- "인간은 쉽게 죽지 않습니다. 우리는 그래서 전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아직 수색하지 못한 곳을 찾아 계속 구조활동을 벌일 계획입니다."
안도하는 아들과 만난 아베 씨는 저체온증으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기쁜 소식은 이례적인 경우입니다.
이와테현 리쿠젠타카타에서 칸노 부부는 무너진 건물더미 사이로 닷새째 아들을 찾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아들의 이름을 불러보지만, 대답이 없습니다.
어머니의 가슴은 미어집니다.
▶ 인터뷰 : 칸노 / 실종 아들 어머니
- "괜찮겠죠. 이제 4∼5일 지났는데, 집에서 가까운 곳이었는데…이제 돌아오지 못할 것 같아요. 우리는 희망을 잃기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살아남은 사람들의 마음도 무너집니다.
여기에 방사선 노출에 대한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후쿠시마 원전에서 48km 떨어진 코리야마의 한 체육관에서는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방사선 검사를 받으려고 줄 서 기다립니다.
검사 결과, 모두 건강한 것으로 나왔지만, 불안감은 여전합니다.
이들이 바라는 것은 한 가지.
▶ 인터뷰 : 요코타 / 영어 교사
- "최대한 빨리 집으로 돌아가 정상적인 삶을 살고 싶어요."
바람이 현실화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김희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