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의 눈과 귀가 일본에 쏠린 사이, 리비아 반군은 카다피의 공세에 밀려 최대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카다피군은 반군의 거점인 벵가지시 진격을 앞두고 사실상 최후통첩을 내렸습니다.
박호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리비아 동부의 요충 도시인 아즈다비야가 카다피군의 수중에 떨어졌습니다.
탱크를 앞세운 카다피 친위부대의 진격이 이어지고, 부대원들의 사기는 하늘을 찌릅니다.
▶ 인터뷰 : 압둘라흐 와히드 / 리비아 정부군
- "오늘은 아즈다비야, 내일은 벵가지를 함락하고, 모레는 리비아 전역을 손에 넣을 것입니다."
아즈다비야가 뚫린 상황에서 이제 남은 곳은 반군의 거점 도시인 벵가지입니다.
승기를 잡은 카다피군은 벵가지 시민들에게 현지시각으로 오늘(17일) 자정까지 반군 지역에서 벗어나라며 최후통첩을 보냈습니다.
▶ 인터뷰 : 사이프 / 카다피 원수 차남
- "48시간 안에 모든 것이 끝날 것입니다. 우리 군대는 벵가지 진격이 임박했고, 국제사회가 어떤 결정을 내리든지 이미 늦을 것입니다."
이와 함께 서부지역 가운데 반군이 장악한 마지막 주요도시인 미스라타에서도 공세를 이어갔습니다.
겁에 질린 시민들은 이집트와 튀니지로 탈출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압둘라흐 스위시 / 벵가지 주민
- "카다피가 150만 명이나 사는 벵가지를 공격하지는 못할 것입니다. 카다피군은 모두 용병과 외국인이고 리비아인들은 카다피 정권을 원하지 않습니다."
상황이 긴박해지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비공개 회동 끝에 리비아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하는 결의안 초안에 합의했습니다.
곧, 결의안을 표결에 부칠 예정인데, 일부 안보리 국가들이 미온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어 결의안이 통과될지는 미지수입니다.
카다피군과 반군의 최대 결전을 앞두고 리비아 사태를 둘러싼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호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