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리비아 공습에 들어간 군사비만 벌써 몇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카다피가 건재한 상황에서 작전이 길어지면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가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박호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리비아 공습이 계속되면서 군사비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습니다.
미국 내셔널저널은 작전 첫날 1억 달러 이상이 들어갔다고 전했고, CNN은 지금까지 5억~10억 달러를 쓴 셈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연합군은 첫날 토마호크 미사일만 120여 발을 발사했습니다.
대당 약 130만 달러임을 고려하면 1억 5천만 달러를 퍼부었다는 설명입니다.
비용을 누가 얼마나 내느냐는 유엔 협의로 결정되는데 이번에는 미국, 프랑스, 영국 등 작전을 주도한 나라들이 대부분 부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가장 허리가 휘는 곳은 미국.
특히 B2 스텔스 폭격기 3대가 미국 본토에서 날아와 비용이 커졌습니다.
대당 가격 21억 달러(2조 4,000억 원)인 B2 전폭기 투입에 약 600만 달러가 들었고 여기에 탑재된 정밀유도탄은 개당 100만 달러짜리입니다.
천정부지로 치솟은 기름 값 때문에 전투기와 군함이 움직일 때마다 추가로 수백만 달러의 연료비가 들어갑니다.
비행금지구역 유지에도 천문학적인 돈이 필요합니다.
미 전략예산평가센터(CSBA)는 리비아에서 비행금지구역을 운영하는데 매주 3천만∼1억 달러의 비용이 든다고 평가했습니다.
과거 이라크에서 비행금지구역 운영에 매년 13억 달러가 들었던 것과 비교할 때 이번이 훨씬 부담스럽습니다.
공습 작전이 장기화할 경우 연합군의 군사비용은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로 늘어날 수 있어 정치적 부담도 그만큼 커질 전망입니다.
MBN뉴스 박호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