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 수돗물에도 방사능 오염 공포가 확산하고 있습니다.
한 정수장에서 기준치 이상의 방사성 물질이 발견돼 아이들에게는 물을 마시지 말 것을 권고했습니다.
이성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후쿠시마 원전에서 250㎞가량 떨어진 도쿄.
이곳 가나마치 정수장 수돗물에서 유아 기준치를 초과한 방사성 물질이 검출됐습니다.
방사성 요오드가 1kg당 210 베크렐로 기준치보다 두 배나 넘어선 수치입니다.
성인 기준치인 300 베크렐과도 큰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이에 따라 도쿄도는 일단 아이들이 수돗물을 마시지 말 것을 권고했습니다.
후쿠시마현 주변의 수돗물에서 기준치를 넘는 방사성 물질이 발견된 적은 있었지만 도쿄 등 수도권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후쿠시마현은 최근 이타데무라에 대해선 성인도 수돗물 섭취를 자제하라고 권고했으며 고리야마 등 5개 시는 유아 기준치를 초과했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도쿄도는 물을 마셨다고 해서 바로 건강에 영향 있는 것은 아니며 장기간 마셨을 경우에만 몸에 영향이 있을 것이라며 안심시키고 있습니다.
그러나 어린아이가 있는 부모들은 벌써 동요하고 있습니다.
NHK 방송에 따르면 방사능 검출 소식이 나오면서 20분 만에 생수가 모두 판매됐습니다.
자칫하면 생수난이 일본 전체로 퍼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 된 겁니다.
방사능 오염이 수돗물로 확산하면서 생존 위협에 노출된 일본인들의 시름은 더욱 깊어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성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