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과 시리아를 비롯한 다른 중동국가들도 민주화 바람이 거세지면서 혼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예멘 대통령은 올해 안에 물러나겠다던 공약을 철회해 또 다른 불씨가 되고 있습니다.
김희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예멘 살레 대통령이 소집한 집권 국민의회당 회의.
국민의회당은 살레 대통령이 오는 2013년까지 남은 임기를 모두 채워야 한다고 운을 뗐습니다.
살레 대통령도 퇴진의사가 없음을 내비쳤습니다.
▶ 인터뷰 : 살레 / 예멘 대통령
- "나는 반대세력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대통령 없이도 해결할 수 있는지 묻고 싶습니다. 과거에 예멘이 2개로 분단됐는데, 위기가 계속된다면 4개로 갈라질 것입니다."
예멘에서는 지금까지 90여 명이 숨진 가운데, 알-카에다와 반군은 남부 아비안주의 일부 도시를 사실상 장악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바레인은 국민의 대다수인 시아파가 소수인 수니파 왕정에 대해 개혁을 요구하고 있는데, 이번 주에 새로운 국면을 맞을지 주목됩니다.
바레인의 최대 야당 조직인 알 웨파크가 중재에 나서겠다는 쿠웨이트의 제안을 수용했기 때문입니다.
유혈 진압으로 수십 명이 숨진 시리아도 국민을 억압해 온 국가비상사태법이 48년 만에 폐지될 것으로 보입니다.
알 아사드 대통령 측은 비상사태법을 폐지하겠다고 밝혔지만, 언제 폐지할지 일정은 아직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시리아의 비상사태법은 집회를 제한하고, 안보를 위협하는 인물에 대한 체포권을 보장해 장기집권의 발판이 됐다는 비판을 받아왔습니다.
MBN뉴스 김희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