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22일) 자정부터 후쿠시마 원전 주변 20킬로미터 지역이 '경계 구역'으로 지정되면서 출입이 전면 통제됐습니다.
일본 정부는 주민 15만 명에 대한 조사와 함께 여성들의 모유에서 방사성 물질이 검출된 것과 관련해 실태 파악에 나섰습니다.
천권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후쿠시마 원전 인근의 한 마을.
사람의 흔적은 찾을 수 없고, 쓰레기와 가축들만 남아 있습니다.
일본 정부가 오늘(22일) 자정부터 후쿠시마 원전 반경 20킬로미터 지역을 '경계 구역'으로 지정했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에다노 유키오 / 일본 관방장관
- "관련 지자체와 논의를 통해 원전 주변 지역을 '경계 구역'으로 지정하기로 했습니다."
이에 따라, 주민의 출입 자체가 금지되고, 그래도 남아 있는 주민은 강제로 퇴거시킬 수 있습니다.
실종된 가족을 찾거나, 중요한 물건을 가져오겠다는 주민은 경찰과 동반해야만 들어갈 수 있습니다.
정부는 이와 함께 원전 주변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방사선 피폭 여부를 조사하는 건강검진을 하기로 했습니다.
대상자만 15만 명으로 이렇게 대규모로 피폭량을 조사하기는 처음입니다.
또, 여성의 모유에서 방사성 물질인 요오드 131이 검출됐다는 시민단체의 주장과 관련해 후생노동성에 조사를 지시했습니다.
미량이기는 하지만, 아이가 먹을 모유까지 안전하지 않다는 충격적인 소식에 서둘러 실태 조사에 나선 것입니다.
이런 가운데, 어젯(21일)밤 일본 지바현 앞바다에서 또다시 규모 6의 강진이 발생해 긴장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도쿄 지역의 건물들까지 흔들릴 정도였지만, 다행히 인명 피해나 원전에 미치는 영향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MBN뉴스 천권필입니다. [ chonkp@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