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지진 이후 50일이 지났지만, 방사능 공포는 여전히 가라앉지 않고 있는데요.
이번에는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인근의 하수처리 시설에서 고농도의 세슘이 처음으로 검출됐습니다.
이정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후쿠시마 원전에서 50km 떨어진 고리야마시의 하수처리 시설에서 방사성 물질인 세슘이 검출됐습니다.
일본 NHK방송에 따르면 후쿠시마현은 하수처리시설에서 하수 진흙인 오니를 조사한 결과 1kg당 2만 6천 베크렐의 세슘이 검출됐다고 발표했습니다.
하수에서 이처럼 고농도의 방사성 물질이 검출된 것은 원전사고 이후 처음입니다.
특히, 오니를 태워 굳힌 '용융슬래그'에서는 33만 4천 베크렐의 세슘이 검출돼, 원전 사고 전보다 농도가 1,300배나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후쿠시마현은 지면의 방사성 물질이 비에 쓸려 하수로 흘러들어 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 오니가 후쿠시마현 밖으로 반출돼 시멘트 재료로 사용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에 따라 당국은 오니의 반출을 막는 한편 어디에 어떤 용도로 사용됐는지를 추적하고 있습니다.
앞서, 젖소와 육우의 사료로 사용되는 목초에서도 기준치의 30배가 넘는 세슘이 검출된 바 있습니다.
농림수산성은 소의 방목과 목초의 사용을 금지하는 지역을 설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일본 국민들의 불안을 없애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이정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