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결국 빈 라덴의 시신 사신을 공개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테러나 반미 세력에 악용될 것을 우려한 것인데, 공개와 비공개를 둘러싼 논란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김수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오사마 빈 라덴의 시신 사진을 공개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사진을 공개하면 해외에 있는 미군과 미국인을 겨냥한 또 다른 폭력을 불러올 것이라는 이유에서입니다.
▶ 인터뷰 : 제이 카니 / 백악관 대변인
- "머리에 총을 맞은 사진이 또 다른 폭력을 부추기거나 선전 도구로 이용되는 것을 원하지 않습니다. 사진은 전리품으로 가져온 것이 아닙니다."
빈 라덴을 사살했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빈 라덴의 시신 사진을 직접 봤으며, 안면인식 기법과 DNA 검사로 빈 라덴임을 확신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시신 사진 공개 여부를 두고 찬반 논란이 가열되고 있습니다.
찬성론자들은 사진을 공개해 빈 라덴이 죽었다는 사실을 대중에게 알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앞서 파네타 CIA 국장은 시신 사진이 결국 공개될 것이라고밝혔습니다.
반면 힐러리 국무장관과 게이츠 국방장관 등은 국가안보와 관련해 공개에 부정적인 의견을 내놨습니다.
또한, 시신 사진을 본 미 의회 의원들 사이에서도 공개와 비공개로 엇갈린 의견을 내놓고 있습니다.
한편, 사살 당시 빈 라덴의 비상 주머니에서 80만 원 정도의 유로화와 두 개의 전화번호가 발견돼 언제든지 도주할 준비를 갖추었던 것으로 해석됐습니다.
MBN뉴스 김수형입니다. [ onair@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