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에서 발생한 화산재가 호주와 뉴질랜드까지 영향을 주면서 항공기 결항 사태가 빚어졌습니다.
바다를 건너 무려 1만km에 가까운 거리를 이동한 것인데요.
천권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뉴질랜드 남섬의 크라이스트처치 공항.
시드니로 가는 항공편이 취소되면서 승객들이 꼼짝없이 공항에 갇혀 있습니다.
호주의 시드니 공항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
칠레 남부에서 발생한 화산재가 바람을 타고 이곳까지 날아왔기 때문입니다.
푸예우에 화산이 폭발한 지 일주일 만에 무려 9천km가 넘는 거리를 이동했습니다.
갑작스러운 결항 사태에 승객들은 황당함을 감추지 못합니다.
▶ 인터뷰 : 뉴질랜드 승객
- "화산재가 이곳의 항공 운항에까지 영향을 미쳤다는 게 놀랍네요."
화산재의 영향으로 호주와 뉴질랜드 공항의 항공편이 줄줄이 취소되면서 승객 3만여 명의 발이 묶였습니다.
▶ 인터뷰 : 올리비아 월스 / 콴타스 항공 대변인
- "불편을 끼친 점에 대해 사과합니다. 하지만, 화산재 구름이 어디로 이동할지 불확실한 상황에서 운항을 연기한 것은 적절한 판단이라고 봅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결항 사태가 일주일 이상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화산재가 지구를 한 바퀴 돌면서 남반구 전체로 확대될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피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천권필입니다. [ chonkp@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