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교와 무슬림에서는 동물고기를 도살할 때, 기절시키지 않고 단칼에 목을 벱니다.
그런데 네덜란드에서 이런 '종교적 도살'을 금지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김희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자유의 도시'로 불리던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일부 마약이 허용되고 다양한 인종과 종교가 공존하는 이곳에서, 지난해 보수 연정이 집권하면서 분위기가 바뀌고 있습니다.
최근 종교적 방식으로 가축을 도살하는 것을 금지하는 법안이 하원을 통과했습니다.
가축을 도살할 때 먼저 기절시키거나 마취시켜서 의식이 없도록 해야 한다는 내용입니다.
과거 종교적 도축에 한해 '가축 선 기절 조건'을 면제하던 조항을 철폐한 것입니다.
▶ 인터뷰 : 마리안 티메 / 네덜란드 동물당
- "3천 년 동안 같은 방식으로 동물을 도살했다면 그것이 올바른 방식이라고 믿겠죠. 이해합니다. 하지만, 과학적 근거로 봤을 때 이야기는 다릅니다."
유대인과 무슬림들은 강력히 반발하고 있습니다.
유대교와 이슬람 율법에서는 이미 죽거나 의식이 없는 상태에서 도살된 고기를 먹는 일을 금지하기 때문입니다.
개정안이 아직 상원을 통과하지는 않았지만, 동물 보호와 종교적 자유를 둘러싼 논란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한편, 미국에서는 한 이슬람 여성이 직장에서 히잡을 금지했다는 이유로 유명 의류업체인 아베르크롬비 앤 피치를 고소했습니다.
대학생인 하니 칸은 4개월 전, 미시간주 힐스데일에 있는 지점에 입사했습니다.
당시에도 히잡을 쓰고 있었지만, 칸을 고용한 지점장은 아무런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습니다.
회사 측으로부터 갑자기 해고 통보를 받은 칸은 헌법에 보장된 종교의 자유를 침해당했다며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MBN뉴스 김희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