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중해의 작은 나라인 모나코가 요즘 축제 분위기에 빠졌습니다.
반세기 만에 열리는 왕실 결혼식 때문인데요, 동화 같은 모습에 온 국민이 환호하고 있습니다.
이정호 기자입니다.
【 기자 】
엄숙한 분위기의 모나코 왕국 알현실.
검은색 수트를 입은 53세의 알베르 2세 대공과 20세 연하인 남아프리카공화국 수영선수 출신의 샤를렌 위트스톡이 들어옵니다.
결혼식이 진행되는 동안, 모나코 왕실 앞에서 국민이 이 모습을 숨죽이며 지켜봅니다.
두 사람이 처음 만난 건 지난 2000년.
위트스톡이 모나코에서 열린 수영대회에 참가하며 두 사람의 인연이 시작됐습니다.
결혼 서약서에 서명한 알베르 2세와 위트스톡이 키스를 나누자 수많은 군중이 모나코 국기와 남아공 국기를 흔들며 환호합니다.
▶ 인터뷰 : 알타르 메르세드 / 모나코 국민
- "자랑스럽습니다. 이번 결혼식은 모나코의 역사가 이어되는 것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결혼식을 보니 행복해요."
민간예식을 통해 결혼서약을 한 두 사람은 현지 시각으로 어제(1일) 오후 5시엔 왕궁 야외 뜰에서 정식 결혼식을 치렀습니다.
결혼식에는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과 슈퍼모델 나오미 캠벨, 패션 디자이너 조르지오아르마니 등 3,500명이 하객으로 참석했습니다.
인구 3만 5,000여 명의 소국인 모나코의 모든 국민도 초대장을 받았습니다.
지난 1956년 모나코의 레니에 3세 대공과 할리우드 여배우 그레이스 켈리의 결혼식 이후 반세기 만에 치러지는 이번 결혼식에는 우리 돈으로 850억 원이 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MBN뉴스 이정호입니다. [ ice@mk.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