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해된 소녀에 대한 해킹 사건의 파문이 확산되면서 머독의 52년 지기 친구가 다우존스 CEO 자리에서 물러났습니다.
머독은 커져가는 논란을 잠재우려 애쓰고 있지만, 머독을 향한 수사의 칼날이 매섭습니다.
박문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영국 뉴스오브더월드의 해킹 파문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면서 루퍼트 머독이 소유한 다우존스의 CEO, 레스 힌튼이 사임했습니다.
힌튼은 살해된 소녀에 대한 해킹이 있었을 때 뉴스오브더월드의 모회사 뉴스인터내셔널의 회장을 맡고 있었습니다.
앞서 당시 뉴스오브더월드의 편집장을 지냈던 레베카 브룩스도 뉴스인터내셔널의 CEO 자리에서 물러났습니다.
▶ 인터뷰 : 마크 루이스 / 해킹 피해소녀 변호사
- "브룩스는 진작 사임했어야 합니다. 소녀에 대한 해킹이 행해질 당시 브룩스는 편집장이었으니 해킹 사실을 알았을 겁니다."
수십 년을 함께해온 측근을 떠나보낸 머독은 사건 수습을 위한 행보를 늦추지 않고, 해킹 피해소녀의 가족들을 직접 만났습니다.
▶ 인터뷰 : 루퍼트 머독 / 뉴스코퍼레이션 회장
- "소녀에 대한 해킹이 끔찍한 일이었다고 느꼈음을 가족들에게 전달했고, 사과했습니다. 더는 드릴 말씀이 없네요."
머독은 애초 출석을 거부했던 영국 의회 청문회에도 뉴스인터내셔널의 회장인 아들과 함께 참석하기로 했습니다.
청문회를 해명의 기회로 삼겠다는 의도지만, 이번 청문회는 사실상 시작에 불과해 보입니다.
영국을 넘어 미국에서도 FBI가 9·11 테러 희생자 해킹 의혹에 대한 수사에 나서면서 '미디어 제왕' 루퍼트 머독은 그야말로 궁지에 몰렸습니다.
MBN뉴스 박문영입니다. [ mypark@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