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살 난 딸을 살해한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받아 미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파티 맘'이 석방됐습니다.
LA에서는 극심한 교통 정체로 악명 높은 고속도로가 공사로 이틀가량 폐쇄되면서 교통 대란이 우려됐습니다.
박문영 기자입니다.
【 기자 】
두 살짜리 딸을 살해한 혐의를 받아온 케이시 앤서니가 증거 부족으로 무죄 평결을 받은 지 12일 만에 풀려났습니다.
교도소 밖에 모여 석방에 항의하던 천여 명의 군중은 앤서니를 향해 욕설을 쏟아냈습니다.
▶ 인터뷰 : 항의 시위 참가자
- "어떻게 엄마가 자기 아이에게 그런 짓을 할 수 있는지, 상상조차 할 수 없습니다. 가슴이 찢어지는 듯합니다."
앤서니는 위증 등으로 징역 4년을 선고받았지만, 3년에 걸친 재판 기간에 모범적인 수감 생활을 했다는 이유로 조기 석방됐습니다.
비난 여론이 들끓는 가운데 미국 언론들은 앤서니가 이미 여러 차례 살해 협박도 받아 은신하며 살아야 할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하루 평균 50만 대의 차량이 지날 정도로 교통량이 많은 로스앤젤레스의 고속도로.
그런데 이날만큼은 텅 비어 있습니다.
도로 일부가 주말 동안 공사에 들어가면서 16km에 걸쳐 운행이 통제된 것입니다.
공사 소식이 알려지자 극심한 교통 대란이 우려면서, 대혼란을 뜻하는 '아마겟돈'에서 따온 '카마겟돈'이라는 말까지 나왔습니다.
▶ 인터뷰 : 에스더 / 로스앤젤레스 주민
- "'카마겟돈'이 이 동네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보고 싶군요. 어떨지 모르겠어요."
그러나 주민들이 차량 이용을 자제하면서 공사는 '카마겟돈' 사태 없이 무사히 끝났습니다.
MBN뉴스 박문영입니다. [ mypark@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