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인 폭우가 한반도를 강타하면서 북한도 시내와 농경지 곳곳이 물에 잠기는 등 수해로 신음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또다시 수해 영상을 공개하며 국제사회의 요청을 바라는 절박함을 드러냈습니다.
박문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퍼붓듯 쏟아지는 비가 도로를 메우면서 교차로는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습니다.
하천을 방불케 하는 거리 위로 자전거와 차들이 물결을 일으키며 나아갑니다.
논과 밭도 강력한 '물폭탄'에 속수무책으로 당했습니다.
쓰러진 농작물은 쓸려 내려온 자갈들과 뒤엉켰습니다.
우리나라를 혼란에 몰아넣은 기록적인 폭우는 북한에도 상당한 피해를 줬습니다.
나흘 동안 곳곳에 300mm를 훌쩍 넘는 비가 쏟아지면서 수천 채의 주택이 물에 잠겼고, 도로와 철길 등 공공시설물의 파손도 잇따랐습니다.
6월과 7월 중순에 피해를 당한 지역까지 합치면 서울보다도 넓은 700여 ㎢의 농경지가 침수돼 식량난이 더욱 심각해질 전망입니다.
사진 조작 논란까지 일으켜가며 도움을 호소했던 북한은 국제사회에 공식적으로 지원을 요청한 상태입니다.
황해도 등지에서 설사병 등 수인성 전염병이 급격히 퍼지고 있다고 밝힌 유엔 수해조사단은 조만간 지원 규모를 밝힐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 정부에서도 북한에 긴급 구호물자를 제공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우리 정부는 상황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문영입니다. [ mypark@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