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리비아 반군이 트리폴리를 단기간에 함락시키기는 어려울 것으로 분석됐었습니다.
카다피군의 최정예 부대인 친위대가 있었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이 친위대는 반군이 진격하자 반격 한 번 못하고 무너졌습니다.
정성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카다피가 자랑하는 친위대 '카미스 여단'
이 부대는 카다피의 7남 카미스가 이끌어 '카미스 여단'으로 불리며 트리폴리 서쪽 22km 지점에 주둔해 왔습니다.
다른 군부대와 달리 징집군인이 아닌 카다피에게 충성을 맹세한 자원자와 용병으로 구성돼 사기가 높고 최정예 부대로 불려왔습니다.
리비아 반군이 이 '카미스 여단' 때문에 쉽사리 트리폴리를 공격할 수 없었던 것도 사실이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반군이 진격하자 '카미스 여단'은 제대로 된 저항을 하지 못하고 아예 무기까지 버리고 도망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카다피의 최정예가 이처럼 쉽게 무너진 것은 부대에 지급할 현금이 바닥나 군 내부에서 분열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특히 용병들에게 보상금이 지급되지 못하면서 용병의 이탈이 가시화한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됩니다.
또 반군이 지난 18일 물자수송 요충지인 서부 자위야를 장악해 카다피군의 보급로를 끊은 것도 카다피군의 허를 찌른 것으로 분석됩니다.
가장 강력한 방어막이 될 것으로 예상했던 '카미스 여단'.
이 부대가 맥없이 무너지자 지난 2003년 이라크전 당시 후세인 결사 옹위를 외치다 한순간에 무너진 이라크 혁명 수비대의 모습이 투영되고 있습니다.
MBN 뉴스 정성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