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시민군에 맞서 결사항전하겠다던 카다피가 실제로는 도망치고 있다고 미 국방장관이 밝혔습니다.
카다피군도 리비아 인접국가로 후퇴하는 등 리비아사태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습니다.
천권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최후까지 결사 항전을 외치던 카다피가 시민군을 피해 리비아 탈출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리언 패네타 미 국방장관은 카다피가 도주하고 있다는 확실한 정보를 갖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카다피가 현재 어디에 있는지 정확한 정보는 아직 없다고 말했습니다.
반면 카다피 측은 카다피가 리비아를 떠나지 않았으며, 건강도 좋은 상태라고 반박했습니다.
카다피 측 대변인인 무사 이브라임은 카다피가 현재 리비아에 체류하면서 방어를 준비 중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카다피 측 설명과 달리 리비아군 총사령관은 리비아의 접경국인 니제르로 대규모의 병력을 이동시키면서 전선에서 후퇴했습니다.
목격자 등에 따르면 200∼250대의 장갑차 행렬이 니제르 북부 사막지대를 지나 수도 니아메에 도착했습니다.
카다피는 이 행렬에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인터뷰 : 빅토리아 눌런드 / 미 국무부 대변인
- "장갑차가 니제르로 들어왔고, 리비아 정부 고위층이 포함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카다피가 함께 왔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이런 가운데, 카다피군의 최후 거점 중 한 곳인 바니 왈리드도 시민군에 곧 장악될 것으로 보여 리비아 내전이 마무리될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천권필입니다. [ chonkp@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