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바키아 의회가 유럽재정안정기금 대출 여력을 확대하는 법안을 부결시켰습니다.
이 법안은 유로존 17개 나라가 승인해야 발효되는 것으로, 유럽 재정위기 해결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최윤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슬로바키아 의회가 유럽재정안정기구 EFSF의 대출 여력을 확대하는 법안을 부결했습니다.
슬로바키아 의회에서 실시된 표결에서는 가결에 필요한 76표 중 21표 부족한 55표의 찬성을 얻는데 그쳤습니다.
4개 정당으로 구성된 연립정부 내 제2당인 자유와연대당이 부유한 그리스를 도울 수 없다며 반대했기 때문입니다.
EFSF 증액안은 유로존 17개 회원국 모두가 승인해야 발효되는 법안으로 슬로바키아의 승인만을 남겨둔 상태였습니다.
슬로바키아 의회가 부결함에 따라 유로존의 재정위기 극복을 위한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해졌습니다.
슬로바키아의 법안이 통과됐다면 EFSF 대출 여력은 4,400억 유로로 늘어나겠지만, 부결로 2,500억 유로로 묶이게 됐습니다.
또 재정위기가 이탈리아 스페인 등으로 번지는 것을 막고자 EFSF에 국채매입. 은행 자본확충지원 등의 기능을 추가하기로 한 것도 이행되지 못했습니다.
앞서 라디코바 슬로바키아 총리는 표결을 정부 신임과 연계하겠다고 밝혀, 연립정부는 해산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만, 반대표를 던진 제1야당이 연립정부가 해산되면 기금 확대법안에 찬성할 수 있다는 입장이어서 슬로바키아 의회가 조만간 다시 표결에 나설 가능성은 큰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유럽의 가난한 나라 가운데 하나인 슬로바키아는 인구 550만 명으로, 유럽재정안정기금 확대될 경우 추가 분담금 가운데 1%에 해당하는 77억 유로를 분담하게 돼 있습니다.
MBN뉴스 최윤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