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지역에서의 중국의 영향력이 갈수록 커지자 미국이 아시아 지역에 '올인'하고 나섰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동아시아정상회의에 참석했는데, 중국은 반발하고 있습니다.
김은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리는 동아시아정상회의에 정식 회원국으로 참석했습니다.
미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입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회의에서 "해상 보안이나 핵무기 확산 방지 등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혀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를 본격적으로 다룰 것임을 암시했습니다.
특히, 리언 패네타 미국 국방장관은 "중국과 인도 등 부상하는 세력으로부터 위협에 직면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이를 항상 의식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정부가 중국을 안보 위협국으로 공개적으로 거론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미국의 적극적인 공세에 중국은 반발하고 있습니다.
중국 원자바오 총리는 "외부 세력은 남중국해 분쟁에 개입할 어떤 명분도 만들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의 공세에 대한 간접적인 항의입니다.
미국과 중국이 이처럼 대립하자 아세안 국가들은 고민에 빠졌습니다.
남중국해 분쟁의 당사자인 필리핀은 미국과의 협력 강화를 강력히 지지하고 있지만, 말레이시아는 지역 안보를 우려하며 갈등 확산을 경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중국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아시아 지역 패권 유지를 위한 미국의 적극적인 행보는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김은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