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에서 반정부 시위에 대한 유혈 진압으로 하룻밤 새 수백 명이 사망하면서 사태가 점점 더 악화하고 있습니다.
해외에 거주하는 시리아인들은 '양민학살' 중단을 촉구하며 현지 시리아 대사관을 습격했습니다.
정성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시리아 반정부 시위 거점도시인 홈스에서 정부 군의 포격으로 하루 만에 2백여 명이 숨졌습니다.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정부 군의 포탄 공격으로 사망자 수가 217명을 넘어섰다"며 아랍연맹이 즉각 개입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수도 다마스쿠스를 포함한 다른 지역에서도 무력 충돌로 80여 명이 숨지고 수백여 명이 다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량 학살'에 분노한 해외 거주 시리아인들은 현지 시리아 대사관을 습격했습니다.
이집트 카이로 주재 시리아 대사관은 시위대의 공격을 받아 가구와 집기가 파손됐고, 건물 일부가 불탔습니다.
독일과 영국 거주 시리아인들도 현지 대사관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일부 시위대는 대사관에 침입을 시도했습니다.
▶ 인터뷰 : 시리아 시위대
- "시리아 대사관 직원들도 살인자나 마찬가지입니다. 영국 외교부는 이들을 국외로 추방해야 합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시리아 사태 해결을 위한 결의안 채택을 시도하고 있지만, 러시아의 반대로 진통을 겪고 있습니다.
안보리는 러시아를 설득하기 위해 결의안에 '무력개입' 조항을 명시하지 않는 수정 결의안을 논의 중이지만, 러시아가 이를 받아들일지는 미지수입니다.
MBN뉴스 정성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