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주둔 미군 병사들이 또 시신을 희롱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이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미국은 급히 사태 수습에 나섰지만, 쉽지 않아 보입니다.
이기종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시신에서 잘려진 팔을 어깨에 걸친 채 웃고 있는 미군 병사.
사망자의 잘려진 다리를 밧줄로 세워둔 채 서 있는 병사들.
아프간 주둔 미군 병사들이 사망한 아프간 무장요원의 시신을 장난감으로 삼았습니다.
미국 LA타임스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사진 18장을 아프간에 파병됐던 미군 병사로부터 제공받아 세상에 공개했습니다.
신문은 이 사진이 2010년 자불 주에서 촬영됐다고 밝혔지만, 아프간 주둔 다국적군은 정확한 촬영 시점과 장소 등이 확인되지 않았다는 입장입니다.
미국은 급히 사태 진화에 나섰습니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문제의 사진 속 행동은 비난받을 일이라면서 오바마 대통령이 이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리언 패네타 미 국방장관도 사진에 나타난 행동을 강력히 규탄하고 철저한 조사를 지시했다고 말했습니다.
패네타 장관은 또 미 국방부의 요청에도 불구하고 사진을 공개한 LA타임스에 유감을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번 사건은 올 초 미 해병대의 '시신 소변 파문'과 미군 코란 소각 사건, 민간인 17명을 숨지게 한 총기난사 사건에 이어 터진 초대형 악재입니다.
아프간의 민심이 동요하면서 현지 상황이 급속도로 악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