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정상회의 주최국 러시아의 대통령이 때아닌 '두루미 쇼'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멸종 위기의 두루미들을 구조하겠다며 비행에 나섰는데, 실제론 두루미를 숨지게 한 쇼였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지수 기자입니다.
【 기자 】
푸른 행글라이더가 창공을 가르고 흰 두루미 떼가 그 옆을 따라 날고 있습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멸종위기의 시베리아 두루미를 보호한다며 두루미들의 비행 훈련에 참여했습니다.
푸틴은 두루미처럼 보이려고 흰 옷을 입고 모터 행글라이더로 두루미들을 선도했습니다.
▶ 인터뷰 : 푸틴 / 러시아 대통령
- "분명히 전문가들의 의견을 따라서 이루어져야 하는 일입니다. 재미를 위한 것이 아니라 반드시 의미 있는 (비행의) 결과가 나와야 합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푸틴 대통령의 이미지 개선을 위해 희귀 두루미가 숨졌다는 비판이 제기됐습니다.
비행에 참여한 두루미를 키운 러시아 국립자연보호구역 연구원은 푸틴 대통령의 비행을 위해 준비한 두루미 중 한 마리가 숨졌다고 인정했습니다.
다만, 푸틴의 비행 때문에 사망한 것은 아니라며 해부를 통해 원인을 밝히겠다고 전한 상황.
푸틴의 장기 집권을 반대하는 러시아 반정부 인사들은 푸틴 영웅 만들기의 결과라며 비난을 쏟아냈습니다.
반푸틴 공연을 펼쳤던 록 그룹 '푸시 라이엇'이 지난달 형법에 근거 없이 유죄 판결을 받는 등 푸틴의 리더십에 대한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지수입니다. [pooh@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