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그리스도교의 3대 분파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그리스정교회의 대축일이었습니다.
예수의 세례를 기념하면서 찬물에도 거침없이 뛰어드는 등 다양한 행사가 세계 곳곳에서 이어졌습니다.
김지수 기자가 전합니다.
【 기자 】
사제가 십자가를 물속으로 던지자 그리스 정교회 교인 십여 명이 차가운 바닷물로 뛰어듭니다.
예수의 세례를 기념하는 의식으로, 십자가를 물속에서 건져 올리는 사람에겐 특별한 축복이 내려진다는 믿음이 있습니다.
루마니아에서는 대축일을 맞이해 수천 명의 사람이 흑해 연안에 모여들었습니다.
십자가를 구하려고 찬물로 뛰어든 교인 중엔 여성 참가자도 있습니다.
▶ 인터뷰 : 줄리아 / 23살 참가자
- "여성 교인들도 남자들처럼 이 행사에 참가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서 나왔습니다."
축제가 끝난 후에도 축복받은 물을 받으려는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섰습니다.
축제에 쓰인 물을 받아가면 질병과 삶의 고난 등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복권에 당첨된 사람들이 기뻐서 어쩔 줄을 모릅니다.
총상금이 우리 돈으로 1조 원에 달하는 스페인의 '엘 니노' 복권은 매년 그리스 정교회 대축일에 당첨자를 발표합니다.
멕시코에서는 대축일을 기념해 1만 5천 개의 풍선을 하늘로 올려 보냈습니다.
▶ 인터뷰 : 폴리나 로페즈
- "굉장한 경험입니다. 우리 아이들에게도 큰 감동을 줬습니다."
34미터높이의 풍선 나무 안 풍선들에는 아이들이 적어넣은 소망 편지들이 담겨 있습니다.
MBN뉴스 김지수입니다. [pooh@mbn.co.kr]
영상편집 : 한남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