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축구계에서 유례없는 대규모 승부조작이 적발돼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월드컵과 유럽 챔피언스리그를 포함해 최소 680여 경기에서 승부조작이 이뤄진 것으로 보입니다.
박문영 기자입니다.
【 기자 】
▶ 인터뷰 : 웨인라이트 / 유로폴 국장
- "유럽 축구에 슬픈 날입니다. 조직범죄가 축구계에서도 이뤄진다는 확실한 증거가 드러난 건 처음입니다."
세계 축구계가 사상 최대의 승부 조작 파문에 휩싸였습니다.
지난 2008~2011년 세계 각지에서 열린 경기에서 대규모 승부조작이 적발됐다고 유럽 공동 경찰기구 '유로폴'이 밝혔습니다.
수사 대상에 오른 시합만 680여 경기.
월드컵 예선과 유럽 챔피언스리그 경기도 일부 포함됐으며 380경기는 유럽에서, 나머지는 아프리카와 아시아 등에서 치러졌습니다.
▶ 인터뷰 : 웨인라이트 / 유로폴 국장
- "15개국 이상에서 총 425명의 시합 관계자와 축구단 관계자, 선수, 중범죄자가 연루됐습니다."
특히 싱가포르에 기반을 둔 범죄조직이 승부조작에 깊이 가담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총 30억 원, 게임당 최고 1억 5천만 원의 뇌물이 선수나 심판 등에게 건네졌으며 범죄자들은 베팅을 통해 120억 원을 챙겼습니다.
한 수사관은 이번에 밝혀진 규모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고 말해 수사 범위는 더욱 넓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전 세계 축구팬들에게 충격과 실망을 안긴 이번 사건은 축구계에 신뢰성의 위기를 불러올 전망입니다.
MBN뉴스 박문영입니다. [ mypark@mbn.co.kr ]
영상 편집 : 하재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