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베네딕토 16세가 오늘(1일) 새벽 4시를 기해 퇴위했습니다.
베네딕토 16세는 차기 교황과의 관계를 의식한 듯 "후임 교황에게 무조건 순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윤범기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교황을 호위하는 스위스 용병들이 도열한 가운데 베네딕토 16세가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 모습을 드러냅니다.
하얀색 헬리콥터에 몸을 실은 교황은 여름용 별장이 있는 카스텔 간돌포로 떠나 교황으로서의 마지막 시간을 보냈습니다.
▶ 인터뷰 : 교황 베네딕토 16세
- "저는 이제 순례자로서 남은 마지막 인생 여정을 시작하려 합니다."
또 추기경들과의 마지막 인사 자리에선 "차기 교황에게 무조건적인 존경과 순명을 약속한다"고도 밝혔습니다.
교황이 선종에 앞서 사임하는 것은 600년만에 처음인 만큼 전임 교황과 현직 교황이 충돌할 우려를 불식하기 위한 발언으로 풀이됩니다.
'명예 교황'으로 불리게 된 그는 여생을 수도원에서 보내게 됩니다.
▶ 인터뷰 : 베티나 괴테 / 독일 신자
- "교황은 열린 마음으로 친절하게 메시지를 전달해주셨습니다. 신도들로서는 매우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이제 관심은 전 세계 10억 가톨릭 신자를 이끌 차기 교황이 누가 될지에 모이고 있습니다.
전세계 추기경이 모여 새 교황을 뽑는 비밀회의인 콘클라베는 이달 15일 전에 열리게 됩니다.
올해는 후보 가운데 아프리카 출신이 있어, 사상 최초로 흑인 교황이 나올지도 관심입니다.
MBN뉴스 윤범기입니다. [ bkman96@mk.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