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내전이 2년째 계속되는 가운데, 이번에는 화학무기까지 사용해, 서른 명 가까이 사망했습니다.
정부군과 반군은 서로 상대방의 소행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혁준 기자입니다.
【 기자 】
내전 중인 시리아, 알레포 인근의 한 병원에 갑자기 호흡곤란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들것에 실려옵니다.
모두 화학물질이 든 로켓의 희생양이 된 민간인입니다.
사망자만 30여 명, 부상자까지 합하면 100명이 넘습니다.
2년 동안 정부군과 반군이 보복을 거듭하며 악순환을 겪은 시리아에서 화학무기를 사용한 건 처음입니다.
하지만, 양측 모두 화학무기를 쓰지 않았다며 서로에게 책임을 돌리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옴란 알 조아비 / 시리아 공보장관
- "시리아군 지도부는 국제법이 금지한 어떤 무기도 사용하지 않았다."
시리아 사태 해결에 개입한 주요국들 역시 이해관계에 따라 편 가르기에 바쁩니다.
러시아는 반군의 공격이라는 정보가 입수됐다고 발표했고, 미국은 수세에 몰린 정부군의 소행 가능성에 무게를 뒀습니다.
▶ 인터뷰 : 제이 카니 / 미국 백악관 대변인
- "반정부군이 화학 무기를 사용했다는 증거는 없습니다."
시리아 사태로 2011년부터 지금까지 사망자만 7만 명, 탈출 난민 100만 명에 이릅니다.
승자 없는 내전을 벌이는 정부군과 반군의 반목은 갈수록 깊어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