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데시에서 8층 건물이 무너져 3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한 가운데 건물 잔해 속에 살아있는 50여 명이 발견됐습니다.
방글라데시 의류노동자들 수십만 명은 동료의 어이없는 죽음에 항의하며 격렬한 시위를 벌였습니다.
안보람 기자입니다.
【 기자 】
하얀 천으로 둘러싼 시신을 실어나르는 손이 분주합니다.
뼈를 들어낸 채 뻥 뚫린 건물은 처참하기까지 합니다.
현지 소방대원들은 무너진 건물 3층에서 기적적으로 50여 명의 생존자들을 발견했습니다.
남은 가족들의 속은 타들어 갑니다.
▶ 인터뷰 : 하비부르 / 사망자 아버지
- "내 딸을 찾을 수가 없어요. 내 딸은 집에 두 달 된 아이를 지키려고 다카에서 직업을 가졌어요."
사고 당시 건물에는 3천여 명의 노동자들이 밤샘작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무너지기 하루 전 건물 벽에 큰 균열이 생겨 경찰이 대피명령을 내렸지만, 납부기한을 맞추려고 업주들이 일을 계속 시킨 겁니다.
여기에 애초 5층으로 허가를 받은 건물을 8층으로 불법 증축했다는 사실까지 드러났습니다.
이에 분노한 시민들은 거리로 쏟아져 나왔습니다.
▶ 인터뷰 : 라메쉬 로이 / 제조업체 연합 총서기
- "정부, 빌딩주인, 구매자들, BGMEA(방글라데시 의류 제조자·수출자 연합) 그리고 공장주인들은 똑같이 보상금을 지급해야만 합니다."
벌써 300명이 넘는 사람이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온 상황.
하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이 건물 잔해에 깔려있는 만큼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안보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