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핵이 말썽인 가운데 미국과 러시아도 핵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습니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에 핵무기를 줄이자고 제안했는데,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오히려 핵전력을 강화하겠다며 상반된 입장을 보였습니다.
이래저래 핵이 골칫덩어리인데, 이혁준 기자입니다.
【 기자 】
냉전 종식의 상징인 독일 베를린 브란덴부르크문 앞에서 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추가 핵무기 감축이라는 화두를 던졌습니다.
미국과 러시아는 지난 2011년 시작한 전략무기감축협정에 따라 2018년까지 장거리 배치용 핵탄두를 1,550개 이내로 줄이기로 한 상황.
오바마 대통령은 다시 한번 러시아와 함께 전략 핵무기를 최대 3분의 1까지 더 줄여, 핵무기가 없는 안전한 세상으로 가자고 제안했습니다.
▶ 인터뷰 : 버락 오바마 / 미국 대통령
- "그래야, 평화로운 핵 사용을 위한 새 틀을 만들고, 북한과 이란이 시도하는 핵 전력화를 거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미국의 핵무기 감축 제안에 핵전력 강화라는 엇갈린 답을 내놨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2020년까지 핵미사일과 미사일 방어 시스템에 우리 돈으로 120조 원을 투입할 방침입니다.
▶ 인터뷰 : 블라디미르 푸틴 / 러시아 대통령
- "러시아는 전략적 균형이 깨지거나 핵전력의 효율성이 떨어지는 걸 용납할 수 없습니다. 항공우주방어 시스템은 군사력의 핵심입니다. "
미국의 핵무기 감축 주장이 첨단 무기에서의 우위를 이어가려는 속셈이라고 보는 러시아는 미·러 양자 협상 자체를 거부하고 있습니다.
2대 핵 강대국 정상들의 엇갈린 입장 표명으로 향후 미·러 양국 관계가 냉각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
영상편집: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