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군부가 무르시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시위대를 무력 진압하면서 수백 명이 죽거나 다쳤습니다.
중동 국가들은 대학살이라고 비판했고, 내전 우려도 더욱 커졌습니다.
이혁준 기자입니다.
【 기자 】
시위대가 거리를 봉쇄한 군인들을 향해 화염병을 던집니다.
건물 옥상 위에서는 투석전이 벌어집니다.
이들은 이집트 군부가 쫓아낸 무르시 전 대통령을 복귀를 요구하는 시위대.
결국 진압에 나선 군인들이 시위대에 총을 쏘며 수백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 인터뷰 : 부상자 / 무르시 지지 시위대
- "총에 맞았고, 여자와 어린아이도 있었어요. 사람들이 거리에 쓰러졌고, 우린 저항할 수 없었습니다. 많은 사람이 죽었어요."
이집트 군부 역시 테러리스트가 공화국 수비대 본부를 습격해 군인 1명이 죽고, 40명이 다쳤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이집트 군부 지휘관
- "공화국 수비대 본부에 있는데, 새벽쯤 갑자기 오토바이를 탄 저격수가 우리를 향해 총을 쐈습니다."
무르시 지지 시위대의 주축인 무슬림형제단은 민중 봉기를 촉구하고 나서, 이집트 군부와의 충돌은 계속될 전망.
여기에 무르시 전 대통령과 이슬람 세력을 지원하는 카타르와 터키, 이란도 이집트 군부의 발포를 대학살이라고 비판하고 나서 주변 정세도 심상치 않습니다.
무르시 축출을 사실상 묵인했던 미국도 이집트 군부의 자제를 촉구했습니다.
시리아에 이어 이집트도 내전 사태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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