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사태가 걷잡을 수 없는 혼돈으로 빠져들고 있습니다.
어제는 '분노의 금요일 시위'로 곳곳에서 충돌이 벌어져 백 명 안팎의 사망자가 속출했습니다.
전남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이집트 카이로 거리 곳곳이 화염에 휩싸였습니다.
시위가 격렬했던 카이로 라바 광장과 카이로대학 앞 나흐다 광장은 전쟁터를 방불케 합니다.
무함마드 무르시 전 이집트 대통령 지지파들이 군부의 시위대 무력 진압에 항의하기 위해 '분노의 금요일' 시위를 전국에서 벌였습니다.
무르시 지지 시위대와 군경의 충돌로 어제 하루에만 이집트 전역에서 사망자가 속출했습니다.
아랍권 위성 방송 알 자지라는 최소 95명이, 일본 교도통신은 110명 이상이 숨졌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카이로 시민
- "수많은 저격수가 여기저기 배치됐고, 광장뿐 아니라 건물 안에 있는 사람들까지 쏘기 시작했어요."
이번 유혈 사태로 이집트 정부가 집계한 사망자만 최소 638명, 부상자는 4,200명이 넘는 가운데, 시위대의 주축인 무슬림형제단은 2,600명 이상이 숨졌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최악의 참사가 벌어졌지만, 과도 정부에 저항하며 무르시 전 대통령의 복귀를 주장하는 무슬림형제단의 시위는 더 과격해지고 있습니다.
이집트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우리 정부도 대응에 나섰습니다.
카이로에 있는 국내 기업들의 사무실 폐쇄 조치를 내렸고, 1천여 교민 피해를 실시간으로 점검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전남주입니다.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