곳곳에서 유혈사태와 폭탄테러가 잇따르면서 휴일 하루동안 무려 50여 명이 숨졌습니다.
김건훈 기자입니다.
미국의 중간선거 결과가 부시 행정부의 패배로 끝난 이후부터 이라크 치안상황이 갈수록 악화일로를 걷고 있습니다.
사흘째 대규모 폭탄테러가 잇따르면서 일요일인 19일 이라크 곳곳에서는 무장세력의 유혈사태 등으로 적어도 50여 명이 숨졌습니다.
바그다드에서 남쪽으로 95㎞ 떨어진 시아파 도시 힐라에서는 소형 밴을 이용한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해 노동자 22명이 숨지고 44명이 부상했습니다.
목격자들은 폭탄 테러 뒤 현장 인근은 유혈이 낭자했고 폭발 충격으로 유리창과 건물이 부서졌으며 부상자 치료를 위해 이 도시의 모든 의사가 소집됐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힐라시는 지난 8월 신병 모집소를 겨냥한 폭탄 테러로 12명이 숨졌고, 지난해 2월 일어난 자살폭탄 테러로 125명이 숨져 이라크에서도 가장 큰 인명피해를 낸 테러로 기록된 바 있습니다.
폭력사태가 빈번한 바크바 동쪽 사디야 알-자발 마을 부근에서도 무장 괴한이 차량에서 총격을 가해 농장에서 일하는 인부 8명이 숨지고 2명이 부상했습니다.
또 이라크 남동쪽 시아파 지역 버스정류장에선 차량에 장착된 폭탄 4발이 연속으로 터져 10명이 사망했고, 하위자흐 마을에선 장난감으로 위장한 부비트랩이 폭발해 어린이 3명이 숨졌습니다.
한편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알-자지라 영어방송에 출연해, 이라크 상황이 심각하다고 우려를 표명하며 영국군의 조기 철수론을 일축했습니다.
mbn뉴스 김건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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