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강행했던 우익 정치인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아들이 일본 내각에 입성했습니다.
일본 특유의 정치 세습이 이뤄진 것인데, 대대손손 자리를 물려주는 게 일본 우경화의 주요 원인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습니다.
박통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차관급인 내각부 정무관에 기용된 고이즈미 신지로의 나이는 불과 32살.
2009년 총선 당선으로 정계에 입문해 지난해 재선에 성공했고, 자민당에선 소장파 의원을 대표하는 청년국장을 맡고 있습니다.
짧은 정치 경력에도 화려한 이력을 자랑하는 그의 배경엔 4대째 정치인을 배출한 정치 가문이 있습니다.
증조부가 체신상, 할아버지가 방위청장관에 올랐고 대표적인 우익 정치인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가 그의 아버지입니다.
대표적인 세습 정치인 아베 총리는 A급 전범이었던 기시 노부스케의 외손자이자 아베 신타로 전 외상의 아들입니다.
1980년 이후 배출된 19명의 총리 가운데 12명이 정치인의 아들일 정도로 일본 정계의 세습 풍토는 흔한 일이 아닙니다.
이는 다른 성향을 가진 인물의 정치 입문을 막는 동시에, 과거 조상들이 저지른 역사적 과오를 부정하는 등 우경화의 원인으로도 지목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종국 / 동북아역사재단 연구위원
- "세습 정치를 이어갈 사람들이 구 자민당 파벌 영수들의 자제들이기 때문에 그 과정을 잘 지켜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런 부작용 탓에 일본 내부에서도 세습 정치의 폐해를 인식하고 있지만, 세습정치인이 너무 많아 비판의 목소리는 큰 힘을 얻지 못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통일입니다. [ tong1@mbn.co.kr ]
영상편집 : 한남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