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일방적으로 선언한 방공식별구역을 둘러싸고 미국 일본과 중국의 기싸움이 격화되고 있습니다.
중국은 방공식별구역 안으로 진입한 미국과 일본 군용기에 대해 처음으로 긴급발진을 실시했습니다.
정수정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23일 동중국해 일대에 일방적으로 방공식별구역을 선포해 주변국의 반발을 샀던 중국.
어제(29일) 오전 이 지역에 진입한 미군 초계기와 일본 자위대의 공중 조기경보통제기를 견제하기 위해 중국이 공군기를 긴급 발진시켰습니다.
중국이 방공식별구역을 선포한 뒤 외국 항공기에 대해 전투기를 발진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그간 중국은 미 B-52 폭격기와 일본과 우리나라의 군항공기가 이 구역 내에 진입했었지만, 전투기를 발진시키지 않아 '종이 호랑이'란 비판을 받아 왔습니다.
때문에 이번 긴급발진은 자신들의 방공식별구역 설정에 대한 의지를 국내외에 보여주기 위한 조치로 해석됩니다.
하지만, 이런 행동과는 별개로 외교적인 해결에도 힘을 쏟고 있습니다.
중국 친강 외교부 대변인은 일본과의 방공식별구역 중첩 문제에 대해 "비행안전을 유지하기 위해 양국 간 소통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방공식별구역을 기정사실화하기 위해 강·온 양면 작전에 나서고 있는 겁니다.
한·미·일 3국도 해당 지역에 대한 전력 증강을 서두르고 있어 방공식별구역을 둘러싼 갈등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입니다.
MBN뉴스 정수정입니다.